[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위기론’에 대두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사들인 상장사의 주가는 한 달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웃돌며 ‘반짝 효과’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법인은 158개사로 전년대비 20.6% 늘었다. 취득 금액도 1조17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56.4%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 사유로는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이 68건(32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기별로 2월 글로벌 경기 악화, 6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11월 미국 대선 등 주가 급락기에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취득(63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는 전체 취득 공시의 34%를 차지한다.

자사주를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는 주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장사의 주가는 취득 공시 이후 한 달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들 기업의 취득 공시 10일 후 초과수익률(자사주 취득 기업의 주가 수익률에서 시장지수 수익률을 뺀 값)은 평균 3.12%포인트를 기록했다. 공시 한 달 후 초과수익률은 평균 3.39%포인트를 나타냈다.

취득공시 한 달 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 4월 29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에스와이패널이 43.5%로 가장 높았다.

넥스트칩(35.0%), 한양디지텍(33.5%), 윈스(28.6%), 덱스터(26.6%), 알티캐스트(23.7%), 텍셀네트컴(23.5%), 피앤이솔루션(21.5%), 현대공업(21.0%), 테라셈(21.0%)의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부품 관련 14개사의 자사주 취득규모가 4413억원으로 가장 컸다. 반도체(14개사ㆍ1213억원), 디지털컨텐츠(11개사ㆍ1191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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