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안전관리원, 건보공단 보험청구 7년 자료 분석 -항전간제 복용시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 10배 -약물 복용 초기에 반응 나타나기 쉬워 초기 관찰 중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하나의 질환을 잡기 위해 복용했던 의약품으로 인해 또 다른 질환을 얻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발작을 조절하기 위해 복용하는 뇌전증 치료제나 통풍치료제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구본기, 이하 의약품안전원)은 약물 복용에 의한 중중피부이상반응 발생현황 및 위험도 분석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중증피부이상반응(SCAR)이란 피부가 벗겨지고 녹아내리는 등 심각한 전신적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독성표피괴사용해(TEN), 약물과민반응증후군 등을 포함한다. 100만명에 1~2명꼴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심할 경우 각막손상에 의한 시력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며 사망률이 높다.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약물로 인한 드물지만 심각한 중증피부이상반응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요 의약품에 의한 중중피부이상반응 발생률과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의약품안전원은 건강보험공단의 지난 7년간(2009~2015년) 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요 항전간제(라모트리진, 포스페니토인 등)와 통풍치료제(알로푸리놀) 사용 후 이상반응 진단 현황을 분석하고 처방자 수 대비 진단자 수가 가장 많았던 라모트리진에 의한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을 상세히 분석했다. 라모트리진은 발작을 조절하는 뇌전증 치료제로 양극성 장애환자의 우울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그 결과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수는 연평균 207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티븐스-존슨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92.7%, 독성표피괴사용해로 진단받은 환자는 5.7%,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용해를 함께 진단받은 환자는 1.6%였다.
항전간제와 통풍치료제 약물 처방자 299만768명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 약물 복용자 1만명 당 중증피부이상반응 진단자는 라모트리진 20명, 포스페니토인 13.1명, 알로푸리놀 7.8명 등으로 나타났다. 라모트리진의 경우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는 미복용자 대비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10.93배나 높았다.
특히 복용 시점 초기일수록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았다. 30일 이내 복용 시 23.73배, 60일 이내 복용 시 13.38배 증가했다.
의약품안전원은 “의료진은 초기 처방 시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련 정보를 환자에게 알려야 하며 피부이상반응이 약물과 무관하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한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한다”며 “환자들은 약물 초기 복용 시 감기와 같은 증상이나 피부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고 다른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 또는 발진 병력이 있는 경우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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