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 보좌관 “安 허위진술 종용하라는 지시 안해ㆍK재단 이사에 증거인멸 요청 안해“

-K스포츠재단 이사 ”安 보좌관이 허위진술ㆍ증거인멸 요구해“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전 보좌관이 “K스포츠 재단 이사 김필승 씨에게 통화내역을 지워달라거나 휴대전화를 폐기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는 앞선 재판에서 “김 보좌관으로부터 휴대전화 기록과 이메일 등도 지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 이사의 증언과 전면 배치된다. 적어도 둘 중 한 사람은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셈이다.

김건훈(41) 전 보좌관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안 전 수석의 14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말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이뤄질 당시를 진술했다.

그는 김 이사에게 ‘통화내역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에 “그런 말을 한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김 이사에게 휴대전화 폐기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폐기하거나 파기한다고 해서 통화 내역이 안나오는게 아니지않나”며 “그런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그는 지난해 10월 김 이사를 만났지만 안 전 수석이 거짓진술을 종용하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검사가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K스포츠재단 김 이사에게 지시를 전달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안 전 수석이 재단 문제나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며 “(김 이사를) 만나서 체크해봐야겠다 싶어서 연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경련이 재단을 자발적으로 설립한 것’이라는 대응 기조가 나왔다”며 “그 내용들을 전달하려고 김 이사를 만났다”고 했다.

김 전 보좌관의 진술은 지난 14일 법정에 증인으로 선 김 이사의 증언과는 판이했다.

김 이사는 법정에서 “안 전 수석 측으로부터 K스포츠 재단 이사진을 전경련이 추천한 것처럼 진술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10월 20일 “제가 아는 행정관이 연락드릴 것”이라는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다음날 김 전 보좌관과 만나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 이사는 “당시 김 보좌관으로부터 휴대전화 기록과 이메일 등도 지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