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승객 진압 승무원, 회사가 100% 뒤받침 -올해 매출 12조원 목표…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검토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비행을 위협하는 승객에 대한 승무원의 조치가 어떠한 법적 문제를 야기하더라도 회사가 100% 뒷받침 하겠습니다.”
키 190cm 훤칠한 키의 조원태(42) 대한항공 사장은 27일 보잉 787-9 항공기 도입을 겸한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1시간 가량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모두 답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더욱 자신감 있게 이야기했다. 평소 직원과 소통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기내 난동 사건이 있었던 까닭인지, 조 사장은 승무원의 대응에 대해 회사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조 사장은 “난동 승객에 테이저를 사용하거나 비행기에 탑승시키지 않았을 경우 회사가 고객들의 불만에 민감하게 반응해 직원을 처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저희가 승무원 판단에 맡기고 법적 문제가 야기될 경우에는 모든 뒷받침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직원에 대한 애정은 본인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묻어났다. 그는 “회사 경영자로서 직원의 행복과 주주 가치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조종사 노조 파업 관련해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직원에 대한 생각만큼이나 주주와 회사에 대한 생각도 깊었다. 그는 “2011년 이후 배당을 못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임직원이 모여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실적을 관리해야 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면모는 “보잉 787-9 항공기의 향상된 성능 가운데 마음에 드는 3가지와 더욱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1가지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잘 드러났다.
조 사장은 “여객사업본부장 경험이 있어 기름 많이 먹는 비행기와 좌석수 못채우는 비행기는 못봐준다”며, “기름도 적게 들고 좌석수도 적당해서 보잉 787-9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잉 787 제작에 윙팁 등 일부 부품만 공급했다”며, “앞으로 보잉 항공기 제작에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항공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류비와 탑승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높여 나가겠다는 얘기로 이해된다.
그는 1000%를 넘나드는 부채비율에 대한 관리와 매출 증대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청사진을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조 사장은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기재도입에 따른 환율 영향”이라며, “올해 불안정한 시장 여건을 고려해 안정적 경영에 중점을 두되,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또 이코노미석과 비지니스석의 중간단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과 장거리 노선의 경우 기내 인터넷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향후 승객 편의를 위해 세분화되고 차별화되는 서비스로 글로벌 항공사로서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조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3세 오너 경영인이다. 지난 1월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하기에 앞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ㆍ자재부ㆍ여객사업본부ㆍ화물사업본부 등 여러 부서를 거치는 등 항공사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영인으로 꼽힌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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