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 中서 발생…조평규 씨 사외이사 영입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조치를 연일 강화하는 가운데, 락앤락이 현지 사업 경쟁력 제고에 팔을 걷고 나섰다.

현지 사정에 밝고 영향력이 큰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한편 제품 판매채널 효율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 중국 시장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40%가 나오는 만큼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바꾸겠다는 포석이다.

6일 락앤락에 따르면, 오는 24일 충남 아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평규 중국 연달그룹 집행동사장(단국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연달그룹은 허베이성 최대규모의 민간기업으로 20억달러 규모의 연달 헬스타운 개발, 60억달러 규모의 베이징 코리아타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한국인으로선 이례적으로 연달그룹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업계는 락앤락의 움직임을 최근 거세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류 콘텐츠나 상품의 국내 반입을 불허하는 등 잇달아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락앤락 전체 매출(4251억원) 중 40%(1741억원)가 중국에서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난감한 상황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인물을 영입해 ‘돌발변수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해야하는 것이다.

조 사장과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인연도 남다르다. 조 사장은 김 회장이 지난해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아시아발전재단’의 이사진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당시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가능성의 땅”이라며 “재단설립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각국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사업 강화의 또 다른 이유다.

락앤락은 아울러 현지 제품 판매채널 효율화에도 적극적이다. 홈쇼핑 비중울 줄이고, 온라인채널을 활성화해 영업효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락앤락은 지난해 알리바바, 바이두, 티몰 등 현지 유수 온라인 쇼핑채널과 협업 확대하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광저우 판매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모바일과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아우르 판매망 구축이 골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주요 소비층인 10~30대의 온라인 채널 선호가 높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락앤락이 현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착실히 높이는 한편, 중국통(中国通) 영입 등 다양한 시도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