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 판정 업계 “수출비중 아직은 미미” 철강協 “추가압박 대비 선제 대응”

미국 상무부(DOC)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 후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판정을 내리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에 수출되는 후판 물량이 미미한 만큼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점차 심화됨에 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DOC 16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각각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과 예비판정을 받았다. 현대제철에는 2.05%, 동국제강에는 1.71%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일단 양 철강사는 DOC의 이번 판정이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5%를 넘어서는 관세를 부과한 것도 아니고, 1~2% 정도의 덤핑 관세라면 마진이 그리 높다 보긴 어렵다”면서 “회사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체 후판 생산량에서 미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인 점도 타격이 크지 않은 이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하는 후판 중 미국에 수출되는 물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는 아직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이 남은 만큼 연례 재심에서 잘 대응해 관세율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 조치 타당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며서 “향후 추가 조사 등에 만전을 기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경 기조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달 28일에는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DOC가 한국산 철강 인동(Phosphor Copper)에 대해 예비판정 결과인 3.79%의 2배가 넘는 8.43%의 반덤핑 과세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철강업계는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철강협회 차원의 대응을 모색 하겠단 방침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업계에선 이미 협회 차원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신규시장 개척 △경쟁소재 대응 기준강화를 통한 제도개선 및 맞춤형 마케팅 활동 △국내외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기술교류 확대 등 강관 수요확대 활동 강화를 다짐했다.

철강협회도 다음달 중순 미국 철강협회 관계자를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당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추가 압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미국 내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현지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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