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3월 中판매량 52%↓ -中 월간 판매 80개월來 최저 -한한령에 사드마케팅까지 -통관ㆍ계약ㆍ규제 제조업 전방위 확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제조업 최전방에 있는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나는 사태까지 나타나고있다.
여기에 후방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고통이 가중되면서 제조업 위기로 이어져 한국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했다. 이 같은 월간 판매량은 2010년 7월(6만9872대) 이후 8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월간 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13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무려 68.0% 줄어들었다.
지난달 새로 출시한 신형 위에둥이 8018대가 팔리며 선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차종들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사드보복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 자동차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가장 큰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중국 일부 소비자들이 반한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데다가 일부 경쟁 업체들이 역으로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폴크스바겐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3000~1만6000위안(50만~260만원) 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한 자동차 업체는 한국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선물’을 증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 상황이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고객 신뢰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을 통해 극복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보복이 비단 현대ㆍ기아차에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부품 등 중소 제조업체들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창원상공회의소가 창원 400여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 부품업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창원의 중국 최대 수출품은 자동차 부품으로 총 8억905만달러 규모였다. 이는 창원의 중국 총 수출액의 25.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국 현지에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의 생산량이 증대하면서 부품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중국 통관절차 상 개별컨테이너를 확인해 무게를 재기 시작하면서 통관이 늦춰져당장 거래대금 지연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중국기업과 진행 중이던 계약 건에 대해 취소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사드 때문이라고 확인할 수 없으나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보복성으로 해석된다”며 “무엇보다 자동차부품은 대체가 쉬워 거래처를 바꾸면 회복이 불가능한데 이번 일로 중국과의 거래가 끊길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영 기업의 경우 자동차 부품은 물론 기계제품에 대해서도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우회적으로 거래를 지연하거나 중단하는 민간기업과 달리 국영기업은 일방적인 통보를 해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제조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아가 기술표준과 안전규정 등의 강화로 현지 진출한 생산공장에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대응해 정부에 ▷보호무역 피해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현지 사업장에 대한 업무애로 해소 지원▷ ▷중국 정부와의 협의채녈 가동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이나 대책마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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