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금리 국공채 수익률 하락 4%대 이익률 붕괴…역마진 커져 생보, AIA·동부·교보·삼성順 상위 손보는 MG·메리츠·롯데·한화 順

저금리 속에 지난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로 내려앉았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나빠지면 역마진(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그 돈을 굴려서 올리는 수익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손실)이 심화된다. 이는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인 공시이율을 떨어뜨려 환급금을 감소시킬 수 있다.

4일 생ㆍ손보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25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9%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2013년 4.6%에서 2014년 4.5% 2015년 4.0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4%대가 붕괴됐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주요 투자처인 국공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생보사 가운데 자산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AIA생명으로 4.9%를 기록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3.7%로 하위권에 속했다. AIA는 유가증권 매각 등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 증가로 보험영업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3%(2586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어 동부생명 4.3%,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4.2%, 푸르덴셜ㆍKDB생명, 한화생명 4.1%, 알리안츠생명 4.0%으로 4%대를 지켰다.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운용자산이익률은 1.9%로 가장 낮았다.

운용자산수익률 변화가 가장 큰 곳은 동양생명이다. 지난해 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연말 발생한 일회성요인(육류담보대출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이자율차손익에서 2572억원의 손실이 나면서 2.4%로 곤두박질 쳤다.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평균 3.77%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현대·동부 등 주요 손보사들이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MG손해보험이 4.75%로 1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상승했다. 해외 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적극 발굴한 덕분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4.49%, 롯데손해보험 4.08%, 한화손해보험 4.04%로 4%대로 뒤를 이었다. 동부화재는 3.69%, 현대해상 3.5%, 흥국화재 3.27%, KB손해보험ㆍ삼성화재 3.05%, 농협손해보험 2.94% 악사 2.8%, 더케이 2.07%, AIG 1.38%순이었다.

지난해 손보사의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 중반이라는 점을 따져보면 운용자산이익률 3%대는 역마진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유 자산에 적용된 평균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평균 금리가 더 높아 금리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보험 가입자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떨어져 금리연동형 상품 가입자의 환급금이 줄게된다”면서 “더 나아가 보험사 역마진이 심화되면 예정이율이 낮아져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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