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 호황’ 경계하며 ‘알래스카의 여름’ 회자됐지만 - 제품 수요 증가, 사업구조 혁신 등으로 호실적 지속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유ㆍ화학업계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속속 나오고 있는 올 1분기 성적표와 2~4분기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은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7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알래스카에 기후변화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들 당시 반짝 호황을 경계하며 등장했던 ‘알래스카의 여름’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과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속 침체를 겪던 정유화학 업계는 지난 2015년 전년의 부진을 털고 깜짝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 박스권을 형성하며 하향안정화된 등의 영향이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그러나 근본적 위기가 변함 없는 상황에서의 호황은 일시적인 ‘반짝 호황’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고, 잠깐 왔다 가는 ‘알래스카의 여름’이란 말이 널리 회자됐다.
하지만 2017년이 된 지금까지도 국내 정유화학사들은 여전히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역대 세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화학과 윤활유 등 비(非)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정유를 앞질렀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 혁신과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S-OIL)도 1분기 영업이익 3239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역시 비정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 70%를 차지할만큼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모습이다.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화학회사들도 여전히 함박웃음이다.
LG화학은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6조4867억원)을 넘어섰다. 기초소재 부문의 호실적이 바탕이 됐다. 7969억 원의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효성도 매출 2조8711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정유화학업계의 호실적은 최소 2~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전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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