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미 정규직 전환 마쳤다” 설명 불구 -다른 계열사엔 비정규직 여전히 다수 존재 -새정부 분위기 속에서 업계들 고민 또 고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문재인 정부가 산업 일선에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다. 여전히 높은 임금 격차와 차별적인 대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천명했다. 대표 유통서비스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엔 업무 특성상 단기 계약직 근로자, 협력업체 직원 등 소위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아 ‘비정규직 제로’ 정책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들 대부분은 이미 사실상 정규직 전환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06년에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사원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이 있었다”며 “이에 이마트도 2006년에 비정규직 파트타이머 근로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었고, 2007년엔 개정된 비정규직 보호법의 법적 기준이상으로 처우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선재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엔 지난해 12월 기준 1616명의 단시간 및 기간제 근로자가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단시간 근로자는 주말에만 근무하는 파트타임 직원”이라며 “파트타임 근무자들은 본인들의 희망으로 주말에만 근무하는 분들이고 나머지 판매사원들은 대부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사업보고서 기준 기간제근로자는 ‘0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정부와 상관없이 2007년에 이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각 업계는 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 전환의 결과로 설명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쇼핑의 경우 여전히 롯데‘슈퍼’에 1346명의 기간제 근로자가 근무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비정규직 주부사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트는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마쳤지만 슈퍼는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또한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 직원의 10% 수준에 이른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공시자료 기준 1인평균급여액을 보면 남자 사원이 4800만원, 여자 사원이 2400만원으로 남녀 간 급여차에 있어 2배가 차이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캐셔ㆍ진열대 정리 등 매장업무직과 (공채로 채용된) 사무직들의 급여가 함께 집계되다보니 그렇게 차이가 났다”며 “아무래도 매장에 여성사원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생긴 결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업계 근로현장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간 40조원의 투자와 7만명의 신규채용, 3년간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중 정규직 1만명은 현재 무기계약직도 포함된 수치다. 이는 이미 전환된 무기계약직이 정규직과 다름 없다는 설명과는 다른 내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의 비정규직을 앞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주로 고용불안의 중심에 있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이들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기간에 상관없는 안정적인 일자리 뿐 아니라, 근속과 능력에 따라 정규직과 같은 처우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대형마트 영업 및 지원인력 단시간 근로자를 오는 2019년 3월까지 전일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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