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섬웨어 위기 속 금융투자업계도 24시간 감시체제, 적극 대응 나서 - 과거 금융기관 해킹시도 수차례 - 네트워크 마비는 물론 정보유출도 우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해커들의 검증 타겟이 되니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 금융투자업계 보안관계자 A씨는 랜섬웨어(Ransomware) 감염 우려를 인지하고 주말이었던 지난 13일과 14일 회사에 나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A씨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거래소 및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 등 유관기관은 물론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보안관계자들은 주말 랜섬웨어 대응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란’은 막았지만 금융투자업계가 16일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에 대한 경계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핀테크(fintech) 열풍이 불고 있는 자본시장에도 전산보안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시장 인프라는 큰 돈을 원하거나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해커라면 언제든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관계자들은 언급되는 것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보안관계자는 이번 랜섬웨어 사태와 관련해 “금융보호원의 협조를 받아 유해사이트 및 IP정보를 얻어 방화벽을 구축하고 설정했다”며 “악성코드들이 메일을 통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셋업을 했고 24시간 365일 3교대로 근무하는 CERT(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팀을 인력보강해 집중 모니터링 했다”고 전했다.
국내 한 증권사도 랜섬웨어 유포지 및 랜섬웨어 실행정보를 차단했다. 또한 윈도우 보안취약점 패치와 최신 백신 업데이트를 적용하며 랜섬웨어와 관련한 직원 안내사항을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지했다.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과 한국금융투자협회 등도 관련 패치를 사내배포하는 등 내외부망 단속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이버공격에 대응가능한 행동요령은 물론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 보안팀에 신고해달라는 내용들을 공지받았다”며 “내외부 망 자체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서 내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언급했다.
증권거래시스템을 비롯한 자본시장내 금융시스템은 해킹 등의 보안위협을 막기위한 2중, 3중의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악성코드 주입 역시 물리적으로 가능하긴 하나 쉽지 않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례로 매매시스템에 대한 해킹은 증권사를 통해 주문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거래소 내부에서 사용하는 외부망을 통해 침투하는 방법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접근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동안 금융투자업계는 정부기관 등과 함께 해커들의 공격목표가 되어왔다. 핀테크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안위협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융보안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도 6개월에 걸쳐 금융기관을 노린 해킹시도가 있었으며, 최근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 해커들의 해킹 위협도 있었다.
최근 코스콤에 따르면 중국 해커조직 홍커연맹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무차별 해킹 공격을 예고하면서 금융보안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IP를 차단했다. 이 기간동안 한국 자본시장 금융시스템에 대해 평소보다 크게 많은 5000여 건의 접속시도가 발생했는데, 이 중 해킹시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보안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해킹에 대한 대응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 금융보안관계자는 “원래 랜섬웨어는 악성코드를 심는 메일을 배포해 PC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옛날과 달리 네트워크 마비까지 노리기도 한다”며 “네트워크 마비는 디도스(DDos) 공격과 같은데, 이는 변종 랜섬웨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랜섬웨어 피해로 인해 네트워크 마비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유출까지 우려되기도 한다”며 “해커들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많은 금융기관들은 매년 보안에 투자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법을 개발한 해커에 즉각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핀테크의 발전으로 금융전산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 해킹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고객에게 해킹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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