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대미특사단, 트럼프 대통령과 이례적 접견 -트럼프, 北문제 관련 처음으로 ‘평화’ 언급 -아베 총리, '위안부 합의' → '재작년 합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정상’의 등장은 코리아패싱(한국 무시하기) 논란을 불식시켰다. 문재인 정부가 정상외교를 본격화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적극 대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대미특사로 온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백악관 웨스트윙의 오벌오피스에서 15분 간 회담했다. 대미특사단과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대미특사로 파견된 정몽준 전 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와 만났지만, 당시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날 때 이뤄진 ‘깜짝 만남’ 수준이었다.
미국 정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파견한 매튜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보좌관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낸 문 대통령을 인상깊게 봤다”며 “문 대통령의 외교적 대응을 보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15~16일 방한했다. 당시 ‘특사’와 ‘대표단’ 대우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포틴저 보좌관이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정의용 전 주 제네바 대사와 면담하는 동안 회의장을 방문해 백악관 인사를 ‘깜짝 예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우’는 홍 특사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 특사와 북핵문제를 논의하면서 ‘평화’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 특사로부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고맙다”며 “친서가 매우 아름답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베 총리 또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ㆍ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일특사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특사파견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날 아베 총리는 문 특사와 40분 간 회담하며 북핵문제 및 문재인 정부의 대외정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문 특사와의 접견 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문 특사가 일본에 파견된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중시한다는 표현이라고 환영한다”며 “한국은 일본과 전략적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다. 문 대통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이뤄 더욱 발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중 상당시간은 북핵문제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역사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한일 양국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나갈 의사를 표출했다. 일본 총리실 관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일 합의 및 오늘 (독도 관련)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한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관계를 적절히 관리(manage)해 나가고 싶다”고 문 특사에게 밝혔다.
무엇보다 '위안부 합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재작년의 합의도 국가 간 합의이기 때문에, 착실한 이행을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소식통은 “여전히 이견은 존재하지만 나름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우선 힘쓰고 싶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사진1> [사진=연합뉴스]
<사진2> [사진=일본 총리실 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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