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폰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를 만든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뉘앙스가 올 초부터 삼성전자, 사모펀드 등과 회사 매각 가능성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뉘앙스는 휴대전화와 TV, GPS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음성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미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TV, 태블릿PC에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9월에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뉘앙스는 지난 해 18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대 사업부문은 환자들의 기록을 디지털화시키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다. 모바일 분야는 두번째 주력분야로 전화, 자동차 등의 기기다. 뉘앙스의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도 독일 다임러, 일본 닌텐도와 파나소닉 등이 있다.
음성인식은 향후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키보드 입력이나 터치 외에 음성으로만 각종 기기의 작동이 가능해야하기 때문이다. 뉘앙스는 다양한 기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많다. 삼성전자가 뉘앙스를 인수한다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뉘앙스 주가는 삼성전자외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WSJ의 보도 후 급등했다.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54억2000만 달러다. 특히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지분 19%(3월말 기준)를 가진 최대주주여서 매각가치를 극대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아이칸 보유지분은 시가로만 10억 달러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뉘앙스를 인수한다면 근래 보기 드문 조(兆) 원’ 단위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뉘앙스가 개발한 ‘시리’를 아이폰에 적용했지만, 지난 해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뉘앙스가 M&A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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