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이 되면서 해외 여행객 수가 폭증할 전망이다. 남북 분단으로 대륙길이 막힌 상황에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비행기를 타야 해외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타는 비행기의 문은 항상 왼쪽이다. 탈때와 내릴때 모두 그렇다. 사고 등 비상시에만 열리는 비행기 오른쪽 문이 열리는 것을 본 이들은 극소수다. 왜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엔 항상 왼쪽 문만 사용하는 것일까.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선박의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 선박의 경우 선박 진행 방향의 왼쪽을 포트(port)로, 오른쪽을 스타보드(starboard)라고 칭한다. 영어로 “좌현으로 10도 돌려” 또는 “우현으로 10도 돌려”라는 말은 사용치 않는다. 대부분의 선장들은 조타수에 지시를 내릴 때 “port ten(좌현으로 10도)”이라고 말하거나“starboard ten(우현으로 10도)”이라고 말한다.
포트와 스타보드라는 선박의 좌우 명칭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바이킹 시대 때부터 유래됐다는 설명이다. 당시에는 선박의 방향 조절 키가 선박 진행 방향의 우측에 설치됐었다. 지금은 방향 키가 선박의 뒤편에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선박이 접안하기 위해선 항상 좌측을 선착장에 댔다. 그러다보니 선박 진행 방향의 좌측의 명칭은 항구를 뜻하는 ‘포트(port)’가 된 것이다.
이에 비해 방향 키가 설치돼 있는 ‘우측’은 ‘키를 잡다, 조종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steer’를 붙여 ‘Steerboard’라고 불리게 됐고, 이후엔 발음이 변해 ‘Starboard’라고 명칭이 정해졌다.
‘포트’는 처음엔 Larboard(Loading Board의 줄임말)로 불리다가, Starboard와 발음상 비슷해 조타수가 헷갈릴 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에 1864년 선박의 좌현은 ‘Port’라 부르기로 국제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Starboard’에 대한 또 하나의 설은 기계 등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에는 천문항해에 크게 의존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별자리를 관측하면서 선박의 위치를 파악해 항해를 했는데, 배의 우현에서 천문항해를 주로 했기 때문에 명칭을 스타보드(Star+Board)라고 부르게 됐다는 얘기다.
다른 설에 의하면 과거 타이타닉 침몰 원인이 ‘우현으로 돌리라’는 선장의 말을 조타수가 잘못 알아듣고 배의 방향을 좌현으로 돌렸다가 빙하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후부터 선박의 좌우 명칭을 잘못 들을 위험이 적게끔 ‘포트’와 ‘스타보드’로 바꾸었다는 설명도 있다.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다. 배의 역사가 길고 비행기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비행선으로 시작한 비행기의 역사에서도 배의 명칭 및 탑승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오늘날까지 전 세계 모든 비행기가 왼쪽문으로만 오르내리게 된 이유도 사실은 배의 역사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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