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발전 ‘제로’ 文 정부 정책에 따라 가스터빈으로 신사업 확대 - 현재 자체 기술로 개발중이지만, 여전히 기술난관 높아 쉽지 않은 상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꿈의 기술’로 불리는 가스터빈 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가스터빈은 친환경 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핵심 기계장치로 정부의 친환경 발전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2019년까지 국책연구과제인 274㎿급 가스터빈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 하에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가스터빈 산업은 지난 2014년 정부의 국책연구과제에 선정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용량 고효울 가스터빈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한국의 기계산업이 달성하지 못한 영역이 가스터빈 사업”이라며 “가스는 향후 주요 에너지원이고 가스터빈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진행중이던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개발 사업에 ‘속도’가 필요하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발전정책 방향이 탈원전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설계·건설이 가능한 업체다. 그런데 원전 계획이 잇따라 ‘잠정 보류’ 상태로 묶이게 되면서 올해부터 당장 직간접적인 매출 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두산중공업 매출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매출은 6조3000억원 규모다.
문제는 가스터빈 상용화 시기가 2019년이란 점이다. 시차가 있어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 5000억원 가운데 3200억원을 가스터빈 연구개발에 사용키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업체 ACT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ACT는 연소기, 터빈, 로터 등 가스터빈 핵심 부품을 정비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 정비 업체를 통해 관련 핵심 기술을 가스터빈 개발에 원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가스터빈 산업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 현재 한국에서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가스터빈은 모두 외산이다. 특히 최근 국내 LNG발전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가스터빈 발주도 상승추세이다. 시장 성장성도 가파르다. 두산중공업의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되면 향후 10년간 3조6000억원대의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출 증대 효과는 5조원 규모에 이른다. 전세계 발전소 가스터빈 시장은 연간 18조원 가량이고, 향후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한될 경우 가스터빈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과 화력 발전 비중을 낮추고 차세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LNG 등 친환경 발전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인 가스터빈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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