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노무현 프리패스…수첩인사보다 더해” -8월 임시회 앞두고 ‘제2의 탁현민’ 공세 우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에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교수에 대한 ‘비토(veto)’ 여론이 여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사태’(줄기 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과학계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참여정부 인사를 돌려막을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얕았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마저 박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8월 임시국회를 앞둔 정부ㆍ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9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박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옛날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 아니냐. 그렇게 사람이 없나”면서 “끼리끼리하려고 하니까 사고가 터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6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문 대통령(당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과 2년간 호흡을 맞췄다. 이 의원은 “10년이 지났으면 새로운 인재를 널리 발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9개 시민단체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정부 예산 256억원을 황우석 박사에서 지원했고 황 박사의 조작된 논문에도 ‘무임승차’했다. 참여연대 등은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박 본부장은 반성이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야권은 박 본부장을 ‘적폐 대상’(국민의당)으로 규정했다. ‘제2의 탁현민(청와대 선임행정관) 사태’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정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무조건 기용되는 ‘노무현 프리패스’ 인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수첩 인사(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보다 더하면 더했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의당(최석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과 함께 공세의 빌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박 본부장의 인선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여서 공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여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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