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대 회장 이끄는 대성산업 - 오랜 위기 끝내고 재기 노린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수년째 위기를 겪어온 대성산업이 지주사와의 역합병이라는 극약처방을 완료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이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영대<사진> 회장이 이끄는 대성산업은 최근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합병에 따라 존속법인 대성산업의 최대주주는 대성합동지주 외 30인에서 김영대 외 31인으로 변경됐다. 김 회장의 대성산업 지분율은 31.59%다.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 영업 등 본업인 석유가스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오던 대성산업은 지난 2010년부터 유통과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다 위기를 맞았다. 신사업의 잇따른 부진과 실패가 재무구조 악화를 불렀고, 2015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조건 하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채권단 관리도 받았다.
이에 김 회장은 지난 수년 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대성쎌틱에너지, 디큐브오피스, DS파워 등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진행해왔다. 이런 노력에도 채권단과 약속된 수준까지의 재무구조 개선은 여의치 않았고, 지난해 73%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하며 올 3월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에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올 들어서도 재무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대성산업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재무구조는 자본금 2624억원, 자산총계 1조445억원, 부채총계 9781억원, 자본총계 663억원으로, 자본잠식률 74.7%, 부채비율 1474.6%에 달했다.
대성산업은 결국 이같은 위기감 속에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와의 ‘역합병’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다.
대성합동지주의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15% 수준(부채 508억원, 자기자본 3531억원)으로, 대성산업은 이번 합병으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대 회장은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합병 결정 이후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회사채 상환을 기간 내 완료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부실 여파가 말끔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범위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의 각축전을 경제 전쟁에 비유한다면 우리 대성군(軍)은 신무기로 무장돼 있고 전 장병이 최근 8년간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을 치른 경험도 있다”면서 “회사가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제가 선두에서 활로를 열겠다. 쓰라린 경험을 딛고 일어나 세계시장에 필요한 신규 상품 개발과 신규 유통을 통해 개척해보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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