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생산시설 디트로이트 위치 - 15분 거리에 LG전자 전기차 부품공장 - LG전자 친환경차 부품수주 강화 포석 - 부품시장서 모비스와 경쟁 심화 예상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LG전자가 미국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부품공장은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차로 불과 15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심장부에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가 터잡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사실상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특히 LG전자가 친환경차 부품수주에 주력할 계획이고, 현대모비스도 현재 친환경차 부품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에서 두 대기업 간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공장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W 포트 스트리트에 들어서 있다. LG전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가 설립키로 한 전기차 부품공장은 여기서 불과 14마일(22㎞) 떨어진 트로이 헤이즐파크에 내년 1분기 내 들어선다.
차로는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같은 미시건주에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자동차 부품공장이 근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LG전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 설립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부품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 VC 사업본부는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미국 본토 전기차 부품공장을 바탕으로 GM 외 다른 완성차 브랜드로 수주를 넓힐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연간 6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부품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은 현재 섀시모듈 부품을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의 기존 내연기관차에 공급하고 있어 LG전자 공장과는 제품군이 다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현대ㆍ기아차 집중에서 벗어나 다른 완성차 브랜드로 수주를 넓히려는 영업ㆍ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부품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해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친환경차 부품공장 미국 진출로는 LG전자가 현대모비스보다 빨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현대모비스 측도 “LG전자의 자동차 부품공장 미국 진출은 의미가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친환경차 부품을 충주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은 LG전자 VC사업본부에서 생산하는 것과 일치한다.
이미 LG전자 VC사업본부는 AV내비게에션, 텔레매틱스 등 현대모비스가 적극 키우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 부품 매출 실적만 놓고 보면 LG전자(1조7590억원)가 현대모비스에 9배 정도 밀리지만, LG전자 VC사업본부 매출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3%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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