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110일 만에…”혁신 보여드릴것” -김대중 등 묘소 참배 당대표 첫 공식일정 -“깨어있는” 선명야당-개헌 당력 집중 강조 안철수 대표가 정치전면에 등장했다. 대선패배 후 110일 만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는 28일 오전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고(故) 김대중ㆍ이승만ㆍ김영삼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당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하기로 했으나, 4명의 묘소에 모두 들르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안 대표가 네 군데 묘소를 다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참배를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혁신위의 안을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며 “제2 창당위원회를 만들어서 더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 인선에 관해서는 “오늘 첫 번째 최고위 회의에서 여러 지도부분들 의견을 듣고 참고해 인선하겠다”며 “(호남 등 특정 지역 배려도) 포함해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선 백서를 최고위 검토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공개하겠다”며 “거기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당을 혁신하는 좋은 재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국회로 복귀해 “정치개혁”과 “깨어 있는 야당”을 강조하며 첫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안 대표 뒤에는 ‘가치를 지키며 혁신으로 제3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글씨가 하얀색 바탕에 선명하게 써 있었다. 좌도 우도 아닌 제3의길의 가겠다는 안 대표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백드롭이다.
안 전 대표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꼭 성공하겠다”고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또 “모두가 한마음이 되면 상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반드시 승리한다”며 동욕자승(同欲者勝)을 인용하기도 했다. 자신의 당대표 출마로 격화된 당내 갈등을 추스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국익과 민생 위해 견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성을 지키고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또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규정하며 “(이는)국민의 당이 가야 할 길이자 다당제에서의 역할”이라고 했다.
개헌에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 국민 변화 열망이 만들어준 다당제의 제도적 정착을 위한 선구구제 개편과 제왕적 대통령 권력 분산하는 개헌, 국민 기본권 지방분권 강화하는 개헌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의 복귀로 지방선거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이다. 무게중심이 호남이 아닌, 전국, 수도권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겠다”며 “그리고 저 안철수가 앞장서서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전국 정당화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하면서 그간 대선패배, 제보조작선 등으로 흔들렸던 정치적 입지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창업주, 지난 대선에서의 70%넘는 득표율로 승리 한 안 대표 입장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정치전면에 등장하면서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등 타당과의 연대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당대표 출마 과정에서 증폭된 갈등의 봉합은 숙제로 남았다. 40명의 의원중 30명의 의원들이 자신의 출마를 만류했으며, 특히 동교동계 고문을 을 중심으로는 ‘탈당’, ’출당‘ , ‘분당’이 언급되며 당 내홍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과반이 넘는 51.09%의 득표율을 결선 투표없이 당선됐지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얻은 75.01%에 비하면 당내 지지세가 상당수 빠져나간 상황이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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