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잇단 알력 다툼에 리더십 상처 -내년 서울시장 출마에 친문계 지원 절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친문(문재인)계의 몰표를 받았지만 친문 인사는 아니다.’

취임 1년(8월27일)을 맞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이다. 지난해 말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고, 5ㆍ9 대선에서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헌정 사상 첫 집권 여당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당내에서 그의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하다.

추 대표는 1년 전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의 몰표를 받아 당 대표로 당선됐다. ‘문재인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친문계의 암묵적인 요구를 받았다. ‘불편한 동거’의 시작이다. 추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 영수회담 제안 등 잇단 실책으로 당 안팎의 원성을 샀지만 친문계의 엄호 속에 리더십을 유지했다.

하지만 친문계와의 갈등은 5ㆍ9 대선 과정에서 표면화됐다.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간부 인선을 놓고 자기 사람을 심으려다 친문계와 부딪쳤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직접 수습함으로써 일단락됐지만, 집권 이후 양측의 알력 다툼은 본격화됐다. 주로 추 대표의 ‘당권 장악’ 시도에 친문계가 ‘반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추 대표는 번번히 물러섰다.

최근 벌어진 ‘정당발전위원회’ 사건이 대표적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당 대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다 친문계 시ㆍ도당 위원장의 반발에 무산됐다. 양측은 기존대로 광역단체장은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및 광역ㆍ기초의원은 시도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당 대표 탄핵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지난달 초 ‘머리 자르기’ 발언도 친문계의 속을 긁어 놓았다. 추 대표가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안철수ㆍ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해 ‘머리 자르기’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급물살을 타던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가 ‘올스톱’ 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습했지만, ‘추미애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집권 여당 대표의 위상이 추락했다.

추 대표의 다음 행보는 서울시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추 대표는 당의 지원이 절실하다. 친문계와 ‘끝장대결’로 가지 않는 이유다. 추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나라의 미래와 명운이 걸려 있는 막중한 일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만 해도 지금도 숨이 가쁘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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