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8월 인구동향’ 보도자료를 살펴보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를 나타낸 표를 보면 2016년 출생아 계는 406.2로 표기됐다. 그리고 표 상단에는 (단위 : 천 명, &)라는 설명이 ‘친절하게’ 달려있다. 표에 나온대로 이 숫자를 읽으면 406.2천명이 된다.
일반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이런 숫자 표기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40만6200명’으로 쉽게 쓸 수 있는 표기다.
하지만 정부 등 공공기관의 공문서에는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숫자 표기가 허다하다.
이는 현행 한국 맞춤법 표기법에도 어긋난 것이다. 한글 맞춤법 제44항에는 “수를 적을 적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은 12억 3456만 7898”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의 작성)에 따르더라도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 맞춤법에 따라 작성하여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 신문, 방송 등은 미디어 역시 이같은 표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국회에선 이같은 정부의 숫자 표기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정부가 공문서에 천, 백만, 십억 같은 외래식 표기법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측에선 우리나라 방식대로 도량단위 등 숫자표기를 국제기구 등에 제출하면 국제 관행에 어긋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정부가 국제기구에 국내 경제지표 공문서를 제출할 때는 영어번역 과정을 거치게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만 단위 표기법을 백만단위로 수정해 보내면 되지 않느냐”며 정부의 행정편의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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