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차 북한 핵실험 당시 4차례 순매수 - 6차 핵실험도 순매수 대응 - 불확실성 해소, 환율 영향, 외인 순매도 전환 가능성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북한의 6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오히려 외인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6차 핵실험 발생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 4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6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과거 북한의 1~5차 핵실험에서도 외인들은 순매도보다는 순매수로 대응했다.
5번의 핵실험 중 지난 5차 핵실험 당일(2016.9.9) 5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지난 1차 핵실험 당일(2006.10.9)은 4777억원, 2차(2009.5.25)는 2117억원, 3차(2013.2.12)와 4차(2016.1.6)는 각각 1255억원, 1631억원을 순매수했다.
발생 이후 5거래일간 단기 수급에서도 외인들은 4차 핵실험때만 순매도를 했을뿐, 나머지 핵실험때도 모두 코스피를 매수하는데 무게를 뒀다.
더구나 4차 핵실험이 발생한 지난해 1월은 중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휩쓸던 때였다.
오히려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이슈에 흔들리며 주식을 팔았고, 1~5차 핵실험 당일도 1차를 제외하곤 모두 주식을 순매도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외인들이 이처럼 북핵리스크 부각시 당일 매수로 대응했던 것은 단기 이슈에 연연하지 않고 실적에 기반한 투자성향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6차 핵실험에서의 외인 순매수는 외인 순환매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관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인이 코스피나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시클리컬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한국 증시에도 시클리컬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북한 리스크가 일종의 트리거로 작용해 순환매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세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극단적인 대치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이슈보다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7~8월 외인들의 순매수가 주춤했으나 3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들며 4분기부터는 다시 외인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에서 형성되며 외국인 수급이 재차 강해질 것”이라며 “외인 순매도 전환으로 나타난 증시조정이 마무리돼 4분기 증시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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