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클래식 연주하나” 거대조직 장악 과제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금융감독원은 고상한 클래식이 흐르는 공연장이 아니라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응급실이다. 최흥식씨는 어울리지 않는다.”
청와대가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사장을 금감원장에 내정하자 노조가 발끈했다. 2000여명에 달하는 조직 장악이 최 내정자의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 내정자는 금감원 수준의 대규모 조직을 직접 이끌어 본 경험이 없다.
금감원 노조는 최 금감원장 내정 소식 후 성명서를 내고 “최 씨는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으로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금감원장이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씨티은행 회장 출신 로버트 루빈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사실이 꼽힌다”며 “최흥식씨의 금융회사 사장 경력이 금감원장 업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순진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금감원 노조는 최 대표 직전에 유력한 금감원장으로 부상했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비전문가를 금감원장에 임명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분위기가 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감원 노조가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내면서 김 전 총장을 지지한 것은 더이상 금융위원회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내부 인식이 커지면서다.
금감원은 최근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최 내정자가 노조가 주장하는 ‘금융시장에 혼란만 주는 인사’가 되지 않으려면 내부 쇄신과 함께 조직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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