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계열 내에서 지분율 높여 독자경영 명분 위한 지분 확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그룹 계열내 잔존하는 구도에서 책임ㆍ독자경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계열분리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목표하는 (지분율) 숫자가 있다”고 말해 지분율 확대를 통한 명분을 기반으로 향후 그룹 내에서 독자경영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6일 최 회장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린 나눔교육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계열 분리는) 아니다. 그런 거 없다”면서도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처분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지난 1월 SK머티리얼즈 보유 지분 5000주를 시작으로 SK㈜ 주식 3129주, SK케미칼 4145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6월엔 최 회장 자신이 경영을 맡았던 SKC 지분 전체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고, 7월에는 SK텔레콤 지분 전량을 팔았다. 최근엔 SK케미칼 지분을 추가 매도하면서 최 회장이 가진 그룹 계열사 지분은 거의 남지 않게 됐다. 재계는 최 회장이 지분처분으로 현금 250억원 가량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이렇게 쥔 현금을 모두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투입한다고 가정해도 지분율은 2%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최 회장의 현재 SK네트웍스 지분율은 0.65%다.

반면 SK네트웍스의 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9.12%이다. SK㈜는 최신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하에 놓인 지주회사다.

이처럼 지분율 격차가 워낙 커 이를 계열분리 포석으로 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SK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추진 등 독자경영 단계에 들어선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 계열과 달리 SK네트웍스를 통한 계열분리는 지분 구조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은 이전 SKC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책임경영’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 회장은 SKC를 경영하던 당시에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인 바 있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도 지분 매입이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 회사로, 최 회장의 아버지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회사여서 최 회장의 애착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계열분리를 부인하지만, 향후 SK네트웍스의 ‘독자경영’ 구도는 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을 맡은 이후 광폭 수준의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던 유류도매 유통사업을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등 SK네트웍스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