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판매 급감속 8월 캐딜락모델 60~80% 증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의식 영향 사드 배치된 한국만 보복대상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급감한 것은 물론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사드를 방어체계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를 국내에 배치하도록 요구한 쪽은 미국이지만 정반대로 미국 자동차는 중국에서 보복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GM은 지난달 중국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고, 캐딜락은 최대 80%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8조원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7월 기준)를 기록 중인 중국이 미국 브랜드에 보복을 가할 경우 향후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미국의 무역압박이 거세질 수 있어 애꿎은 한국 기업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6일 GM이 공개한 지난달 중국 판매실적에 따르면 총 32만8425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고, 지난 5개월새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고급차 부문에서 캐딜락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총 1만5014대를 판매한 캐딜락 중 베스트셀링카인 XT5는 5400대 가까이 판매돼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ATS-L은 5200대가 판매돼 63% 증가했고, 플래그십 세단인 CT6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81% 늘었다.
뷰익도 10만3277대 판매해 가장 높은 8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목적차량인 GL8은 무려 125%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고, 뷰익 최다 판매모델 엑셀 GT도 판매량을 4만대 이상으로 늘렸다.
아직 8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은 포드는 7월 중국에서 8만447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7% 정도 줄긴 했지만 고급 라인 링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링컨은 7월 471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했다. 7월 누적으로는 2만925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GM과 포드는 올 2월 잠시 주춤했지만 곧 회복세로 돌아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현대ㆍ기아차는 여전히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에도 4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잇따라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현지 판매급감에 납품업체 대금지급이 지연돼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사드보복을 한국 기업에만 차별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대미수출 비중을 의식해 미국 브랜드에는 사드보복을 가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도 미국의 슈퍼 301조와 같은 무역압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기준 중국의 대미수출이 GDP에서 차지한 비중이 3%로, 미국 대중수출의 GDP 비중 0.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중국 현지 언론도 현대ㆍ기아차 판매 감소가 사드보복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4일자 ‘현대가 중국시장에서 수렁에 빠졌다’란 기사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후 중국 소비자 반발(consumer backlash)로 현대차 판매 감소폭이 더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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