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이사ㆍ이주비ㆍ차액보전 GS와 혈투 승리 위해 파격제안 방배, 사실상 시공사 선정 확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현대건설이 이달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와 ‘방배5구역’의 사업을 모두 수주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에 차별적인 혜택을 담은 제안서를 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쪽에서는 ‘혈전’을 치르고, 다른 쪽에서는 ‘무혈입성’을 하게 된 데 따른 차이라는 분석이다.
각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조합 측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조합원들에게 가구당 7000만원의 이사비를 약속했다. 이와 별개인 이주비에 대해서는 시공사 신용보증 등을 통해 아파트담보평가액의 최대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 수입이 예상보다 줄어든다면 차액을 보전해주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면제 책임을 지겠다고도 공언했다. 제안 하나하나가 파격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오랜 기간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사업지에 현대건설이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물량 공세로 역전을 노리는 것 같다”며 “이곳은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건설사와 조합이 상당한 이익과 위험 부담 나눠지는 구조여서 파격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방배5구역 조합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가능액이 낮아져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주비에 대한 언급이 없다. 방배5구역 주변에서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포주공1단지는 공사비 2조6000억원, 방배5구역은 7500억원 규모다.
인근 K공인중개사는 “반포주공1단지가 누구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큰 사업이기는 하지만, 방배5구역 역시 손에 꼽힐만한 규모”라며 “동시에 진행 중인 입찰인데 한쪽에만 너무 큰 혜택이 주어지니 푸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방배5구역이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방배5구역은 당초 GSㆍ포스코ㆍ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올해 초 결별한 후 새 시공사를 물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입찰 조건을 굉장히 까다롭게 해 극소수의 업체만 입찰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높였고, 결국 현대건설만이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현대건설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고의적으로 입찰 문턱을 높였다”는 말이 돌았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 사례가 ‘밀어주기식 입찰’이라 보고 개선책을 강구 중이다.
방배5구역은 오는 9일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지를 두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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