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쾌재, 자영업자 한숨…명암 엇갈려 -교외ㆍ해외 여행객 늘어 도심 ‘텅텅’ 예상 -인건비ㆍ임대료 걱정에 “쉬지도 못해” 울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1. “직장인에겐 황금연휴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죽음의 주’네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서모(56) 씨가 고개를 저었다. 서 씨는 “5월 황금연휴에도 힘들었는데, 추석에는 더할 것 같다”며 “10월 장사는 물건너 간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될 테지만 가게문을 닫자니 더 불안해 쉬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 서울 도화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염모(31) 씨는 추석 연휴 여행 계획을 접었다. 염 씨는 “일반 직장인처럼 황금연휴를 즐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편할 것 같지가 않다”며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30% 정도 떨어지는데 벌써부터 10월 임대료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국무회의를 통해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직장인들은 쾌재를 부르지만,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매출 걱정이 앞선다. 교외,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늘면서 골목상권은 심각한 타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휴일 효과로 일부 대형 백화점이나, 관광지 인근 지방상권은 휴일 효과를 톡톡히 누릴지 모르지만, 다수의 도심지역은 반대의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 해외여행 상품예약이 작년 추석 연휴(2016년 9월 14∼18일) 예약보다 두 배 늘었다.
특히 최근 3개월(6∼8월) 동안 예약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해 작년 같은 기간 예약 비중(49%)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영세 자영업자 뿐 아니라 일부 근로자들도 연휴는 달갑지않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들은 노사 단체협약·취업규칙을 통해 관공서의 공휴일과 임시공휴일까지 유급으로 쉴 수 있게 보장하지만, 소규모 사업체는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정상 근무를 해야 하는 회사도 적잖다는 뜻이다. 휴무인 직장인들은 월차를 잘 활용해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납품일을 지켜야 하는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직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임시공휴일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수 있다. 근로자들 사이 상대적 박탈감 마저 든다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반면 복합쇼핑몰은 황금연휴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체험형 공간을 내세우기 때문에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고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금연휴로 상대적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황금연휴로 내수 진작 효과를 바라보고 있지만, 자영업자 등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취약계층의 복지, 영세 상인과의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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