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광고효과’ 미래생존 잣대 롯데월드·스타필드 하남 등 출사표 현대백화점그룹도 시내 최대 규모 ‘여의도 파크원’ 2020년 완공예정 최근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이른바 유통 ‘빅3’의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다.

랜드마크는 기업의 철학ㆍ기술ㆍ경쟁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보존돼 기업과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관광 수입을 극대화하는 건축물은 투자 대비 가장 효율적인 ‘광고’로 꼽힌다.

랜드마크의 기준을 역사성, 혹은 디자인의 특수성으로 볼 것인지는 판단 주체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랜드마크는 어떤 지역을 식별하는 목표물로 주위 경관에서 눈에 띄기 쉬워야 한다. 역사성이 있는 서울 숭례문, 경복궁 등이나 초고층빌딩인 63빌딩, 한국종합무역센터빌딩이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어디서나 식별하기 쉬운 초고층빌딩은 랜드마크가 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피라미드부터 에펠탑을 거쳐 두바이에 우뚝 솟은 124층의 부르즈 칼리파까지, 초고층 건물은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는 1985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초고층빌딩이었던 ‘63빌딩’이 쇠퇴하고, ‘롯데월드타워’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유통업계 빅3의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작년 12월 준공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왼쪽). 주말마다 고객이 북적이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연합뉴스]
유통업계 빅3의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작년 12월 준공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왼쪽). 주말마다 고객이 북적이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는 총 123층, 555m 높이로 세계 5위의 초고층빌딩이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준공까지 6년 3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됐다. 완공 당시 유통업계는 롯데월드타워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주목했다. 2조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창출하는 등 전체적인 경제효과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에 투입된 연 인원은 500만명이 넘으며, 이는 한국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건축물의 ‘높이’로 승부하는 롯데그룹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랜드마크의 역사적 의미를 내세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랜드마크가 달라지지만, 미츠코시 백화점이었던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네스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지도가 높은 스타필드 하남점을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유통업계 빅3의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작년 12월 준공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왼쪽). 주말마다 고객이 북적이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연합뉴스]
유통업계 빅3의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작년 12월 준공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왼쪽). 주말마다 고객이 북적이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연합뉴스]

1916년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미츠코시 백화점은 해방 이후 국유화돼 1945년 동화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63년 삼성에 인수돼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모습을 갖게 됐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09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세계 최대백화점으로 공식 인증된 백화점이다. 연면적은 29만3905㎡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41배다. 인지도 면에서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뛰어나지만, 아직 존재감으로는 롯데월드타워에 밀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완공 예정인 복합단지 ‘여의도 파크원’에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입점시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크원에 들어설 현대백화점은 지상 7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면적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에 버금간다. 앞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경쟁적으로 ‘랜드마크’를 유치하는 것은 ‘광고 효과’ 때문이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어디서나 건축물을 인식하고,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다시 디지털정보로 재생산돼 퍼져나간다”며 “사람들이 멀리있어도 랜드마크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수록, 다시 말해 랜드마크가 커버하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홍보 효과는 높아진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