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ㆍ제냐 밀라노컬렉션까지…미리보는 2015 S/S 남성복 트렌드
[헤럴드 경제=김아미 기자] 파리, 밀라노의 6월은 세계 남성들의 패션 축제기간이다. 서너 시즌을 앞서가는 세계 패션업계는 벌써부터 2015년 봄ㆍ여름(S/S) 남성복 트렌드를 이끌 아이템을 부지런히 내놓고 있다.
한국의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상무)의 브랜드 ‘준지(Juun.J)’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펼쳐진 파리패션위크를 통해 2015 S/S 남성복 트렌드를 제안해 세계 패션 피플들의 이목을 또 한번 집중시켰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 구찌(23일)와 에르메네질도 제냐(21일)가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2015년 S/S 남성복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남성복 패션쇼가 열리는 런던(6월 15일~17일), 밀라노(6월 21일~25일), 파리(6월 25일~30일)을 주목하면 내년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다.
▶파리의 ‘준지’…옥스퍼드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다=2012년 초 파리 컬렉션을 통해 ‘네오프렌(Neopreneㆍ잠수복 천이라고 불리는 합성고무)’ 소재의 스웨트셔츠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준지가 이번에는 ‘옥스퍼드(Oxford)’를 들고 나왔다.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준지는 베이직한 소재를 재해석하는데 집중했다.
옥스퍼드 천은 19세기 말 한 방직회사가 옥스퍼드·케임브리지·예일· 하버드 대학의 이름을 딴 셔츠 소재를 생산한 데서 유래했다. 수트용 셔츠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이번 시즌 준지는 베이직한 옥스퍼드를 준지만의 DNA로 해석했다. 셔츠 소재인 옥스퍼드를 재킷이나 팬츠, 트렌치코드로 만들거나, 니트에 특수 원사와 홀로그램 코팅 공정을 적용해 딱딱하고 입체감 있게 완성한 것. 셔츠 혹은 니트 등 특정 소재의 정형화된 해석에서 과감히 탈피한 것이다.
또 준지의 대표 색상인 화이트를 중심으로 네이비와 라이트 그레이를 이용해 부드럽고 우아한 실루엣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구조적인 라인에 거추장스러운 디테일을 생략한 준지의 옥스퍼드 컬렉션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특히 여성들의 롱스커트를 연상시키는 통 넓은 바지나 점프수트(Jump suitㆍ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이어진 옷)에 아디다스 하이탑 농구화를 매치한 모델들의 모습에서 전통적인 스타일에 젊고 세련된 스타일을 접목하는 준지의 브랜드 콘셉트가 그대로 녹아들었다.
▶마린을 재해석한 ‘구찌’ …건축에서 영감받은 ‘제냐’ =통이 넓은 바지와 구조적인 디자인은 밀라노에서 펼쳐진 에르메네질도 제냐(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의 꾸뛰르 컬렉션에서도 이어졌다.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제냐의 컬렉션은 혁신과 해체, 화려함과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녹여냈다. 특히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재킷에 두꺼운 스트라이프 패턴을 가미해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구찌가 내년 S/S 남성복 키워드로 내놓은 것은 ‘마린’으로 해석한 보헤미안룩과 젯셋(jet-setting)룩이다. 구찌도 과감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해 해군과 해적을 상징하는 마린룩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구찌의 마린룩은 로큰롤 스타 혹은 보헤미안 같은 자유로운 영혼을 대변하는 스타일과, 귀족적 스포츠에 열광하고 휴양지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우아한 젯셋룩 스타일로 해석됐다. 특히 유럽 어느 해안도시의 카사노바를 연상케 하는 젯셋룩은 레드, 블루 등의 색상과 함께 강렬함을 더했다.
구찌에서는 잠수복 천인 네오프렌, 워싱된 빈티지 소가죽(워싱레더ㆍwashing leather), 투톤 캔버스(two-toned canvas)등의 소재가 컬렉션의 주를 이뤘다. 특히 구찌 특유의 해체적인 디자인에 크로스백을 사선으로 매치해 실루엣을 보다 과감하게 분할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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