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에 걱정 가득 -주부들 “두개 살거 한개 사고” 한숨 -상인들 “손님들 지갑 안 열어” 한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열흘가량 앞두고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을 비롯해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아 서민들의 근심을 더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5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달 신선식품 지수는 18.3% 상승해 6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나란히 작년보다 22.8% 상승했다. 최근 식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채소가격 상승이다.

또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생활물가 동향은 당근ㆍ양파ㆍ호박 등 채소류가 반입감소로 상승세를 보였다. 당근은 산지 출하 마무리로 인한 반입물량 감소와 단체 급식용 등의 수요증가로 상승했다. 서울ㆍ대구ㆍ광주ㆍ대전에서 1㎏당 18.2~31.1% 오른 3280원~3900원 선에서 거래됐다. 토마토는 생육기 잦은 우천 등으로 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시중 수요가 꾸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1㎏당 13.4~14% 오른 4900원~5990원에 판매됐다. 애호박은 작황부진으로 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당 2780원~2990원 선에서 거래됐다. 또 축산물 중 닭고기는 사육마릿수가 감소했으나 시중 소비가 한산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생닭 한 마리(1㎏)당 5500원선에 거래됐다. 과일류 중 사과는 상품성이 좋은 햇품의 출하 본격화로 상승세에 거래됐다. 개당 1700원~2200원에 판매됐다. 고양 행신동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한달에 두 세번 장을 보는데 요즘 과일, 채소가 비싸다”며 “두개 살거 한개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가계부담이 커졌다”며 “그래도 안먹을 순 없으니 비싸도 장바구니에 담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지난 7월 0.1%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뜀박질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4.5% 올랐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1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상승률은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피망이 한 달 사이 190.9% 급등했고 토마토는 102.1%, 배추는 55.3% 상승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를 지난 6월과 비교하면 23.7% 높아졌다. 농산물 가격이 뛰면 소비자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일산 한 아파트단지 상가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강모 씨는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한데 손님들이 지갑을 쉽게 열려고 하지 않는다”며 “열흘간의 황금연휴 탓인지 김영란법 때문인지 명절 대목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올해 설 농ㆍ축ㆍ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7% 줄었다. 또 이번 추석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두 번째 명절인 데다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재래시장 매출은 더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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