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친박 청산’ 당내 갈등 조정이 과제 - 바른정당, 자강ㆍ통합론 갈등…11월 전당대회 띄우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친박 청산’에 나선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의 바른정당. 두 보수 야당의 현주소다.
이번주부터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입법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보수 야당은 당장 당내 정비부터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보수 진영 내 통합론이 불거지면서 양당 간, 그리고 당 내부에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야권의 정계개편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국당, ‘친박 청산’, 안보 이슈로 돌파구 마련=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제 3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해 ‘자진탈당 권유’를 당에 권고했다.
류 위원장은 “인적혁신 대상은 오늘날 보수우파 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되, 그 책임의 경중을 가려 적용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자유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류 위원장은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진 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발표는 당장 친박계 의원들과 친박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며 선거운동을 했다”며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지금에 와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출당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국민보고대회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들은 홍 대표를 향해 ‘향단이라 비웃더니 탄핵세력과 한몸이냐’, ‘박근혜 팔아 대표 되더니 부관참시냐’, ‘배신자 홍준표 사당화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친박 청산’의 깃발을 내걸면서 보수통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최근 안보 이슈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밑바닥 조직 다지기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7∼8월 입당원서를 낸 당원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해 총 7만∼8만 명으로 집계됐다
당내에서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핵 위기도 당원 증가 추세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보정책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한국당에 지지를 보내는 보수세력들이 대거 입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 11월 전당대회 띄우기=바른정당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추석 이전에 공식적으로 띄우고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낼 태세다.
일찌감치 선관위를 구성해 이른바 ‘추석 밥상 민심’에서 바른정당의 차기 지도부 이슈가 중심에 서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대 시점은 ‘11월 6일’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앞서 ‘11월 전대’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11월 초 개최에 무게가 쏠리는 것은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10월 말에 마무리되는 데다 11월 중순 이후는 사실상 ‘예산국회’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11월 초 전대 전략은 소위 ‘컨벤션효과’를 고려한 측면도 강하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정기국회 정국에서 여론의 관심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이때 말고는 없다는 게 당내 판단이다.
바른정당은 내주 안으로 전당대회를 총괄 관리할 선관위원장을 낙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선의 원내외 인사 가운데 당 안팎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는 인물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오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6월 열린 전대에서는 3선의 황진하 전 의원이 선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전대를 마무리하고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대 개최에 속도를 올리는 것을 두고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내홍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11월 전대’ 합의는 통합파의 시간벌기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전대를 열기로 한 만큼 통합파가 빠져나갈 수 있는 명분은 사라진 셈이다. 자유한국당이 내건 인적청산 규모도 기대에 못 미친 만큼 전대 이전 보수통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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