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의뢰 4일 만에 피해 사례 수집나서 -피해자들 줄소환 전망…19일엔 김미화 소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인사 퇴출 압박’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64) 씨가 1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문씨 조사를 신호탄으로 검찰의 ‘MB 블랙리스트’ 수사가 본격화됐다.
앞서 문씨는 자신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 외압설을 주장한 바 있다. 2009년 드라마 ‘자명고’에 출연한 이후 영화 이외엔 한동안 작품활동이 뜸했던 문씨는 8년 만인 올 7월에야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문씨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출연을) 하고 싶었지만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세력의 수준이 저렴해서 나타난 불행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자와 국민은 개성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빼앗긴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검찰 수사로 국정원이 문씨와 배우 김여진 씨의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문씨 퇴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골적인 개입이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문씨를 시작으로 피해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일명 ‘좌파 연예인’ 퇴출 압박을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피해 사례부터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원 전 원장 등이 2009~2011년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이들의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 퇴출 압박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고 청와대와의 교감 하에 82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가수 양희은ㆍ신해철, 영화감독 박찬욱ㆍ봉준호ㆍ이창동, 방송인 김구라ㆍ박미선, 소설가 조정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정원은 이를 주도한 원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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