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이, 업소담보 고액대출 개인용 전용 가능...부실 위험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소호대출(SOHOㆍ개인사업자)이 지난 1년간 매 분기 증가세다. 사업자금으로 빌린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이른바 ‘꼼수대출’ 우려가 있어, 금리 상승기에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 상반기 기준 8조6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조8772억원) 대비 1조7778억원(25.85%)이나 늘어난 규모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 1년간 매분기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급격한 증가는 정부가 가계대출 및 담보 대출의 고삐를 죄면서 ‘풍선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올 하반기 들어 사업자전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소상공인 대출 선점에 더욱 공력을 들이고 있다. 당일대출과 직원방문 대출 등 편의성도 높였다.

개인사업자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받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업소 등을 담보로 담보가액의 80% 이상을 대출받는 경우도 많다. 매출이 높은 자영업자의 경우 담보없이 소호대출이나 자영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활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이에 대해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저축은행이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 저축은행 특화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가계 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상승기에는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