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크로바 시공권 수주전 30일까지 사전 부재자 투표 내달 11일엔 총회·현장투표 ‘1조 공사비’ 한신4의 전초전
서울 강남의 대어급 재건축 사업장인 송파구 미성ㆍ크로바 아파트 시공권 수주전이 본격 개막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양자 대결이다. GS가 반포주공1단지 패배의 충격을 극복할 지, 롯데가 GS의 아성을 무너뜨릴 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성ㆍ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지난 2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사전 부재자 투표에 돌입했다.
30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다. 시공자 선정 총회 및 현장 투표는 추석 연휴 이후인 내달 11일(수) 열리지만, 평일인 점을 고려해 조합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기간을 넉넉히 잡았다.
부재자 투표의 중요성은 얼마전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시공자 선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단 하루만 진행했음에도 전체 조합원 중 80% 이상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미성ㆍ크로바 역시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합원이 70% 가량이어서 부재자 투표에서 시공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장을 내민 GS와 롯데는 오랜 기간 이 단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아파트(120가구)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조합원과 주변 중개사무소를 상대로 홍보전을 벌였다.
GS로서는 잠실에 처음으로 단독 ‘자이’ 브랜드 단지를 짓는 것이며, 롯데로서는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123층 월드타워 앞마당의 주거단지를 자신의 브랜드로 꾸민다는 의미가 있어 욕심을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양측 모두에 설욕전이다. GS는 27일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배했다.
반포 한강변에서 인기가 높았던 ‘자이’를 앞세워 수년간 공 들였음에도 역전패한 충격이 엄청나다. 미성ㆍ크로바는 잡아야 강남 재건축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있었던 서초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했다. 2연패는 자존심에 치명적이다. 롯데는 올해 방배14구역, 대치 구마을2지구, 신반포 13차, 14차 등 강남 재건축에서 다수의 수주고를 쌓았지만, 주로 공사비 1000억원대 안팎의 작은 사업장이었다.
공사비 4700억원대, 1900여 가구 재건축 사업인 미성ㆍ크로바를 수주하면 대단지에서도 통할만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하게 된다.
경쟁은 반포주공1단지와 비슷한 양상이다. GS는 ‘자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설계 상의 강점을 주로 부각시킨 반면, 롯데는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고 월드타워와 연계한 대형 ‘롯데타운’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을 조합 대신 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위법 논란을 일으킨 점이나, 조합 측이 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도 비슷하다. 다만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
업계에서는 내달 11일 승부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나흘 뒤(15일) 있을 공사비 1조원대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의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신4지구도 GS와 롯데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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