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 ‘체리피킹’ 전락 우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 허용 범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사진>은 29일 셀트리온 이전상장 이후 코스닥 시장의 방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이 정체성을 잃고 ‘체리피킹(어떤 좋은 대상만 골라가는 행위)’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큰 기업이 어느 순간 이전하게 되면 코스닥 시장 육성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발전을 이끌려면 실질적으로 기업에게 호소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코스피 시장 이전 당시에도 직접 나서 설득하고 , 최근에도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을 직접 만나 이전을 만류했으나, 제도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대장주들의 잇따른 이전상장으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중심의 중소ㆍ벤처 전용시장’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이전상장이 마무리되면 NAVER,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국내 IT, BT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두 코스피 시장에 자리잡게 된다.

최근의 이전상장 행렬은 코스닥 시장의 모태가 된 ‘나스닥 시장’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스닥 랠리를 이끈 주역은 소위 FAANG(페이스북ㆍ아마존ㆍ애플ㆍ넷플릭스ㆍ구글)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다. 총 2838개 종목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시장의 전체 시총은 약 10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코스닥은 상장기업 1224개, 전체 시총 216조7000억원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에 더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지만, 이전상장 허용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 역시 새롭게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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