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ㆍ테네시주(州) 공장건설은 계획대로 진행 -오는 19일 구제조치 공청회…최종결론 내년 초 전망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두 회사는 향후 ITC 세탁기 공청회 등을 통해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강조하며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진행 중인 현지 가전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6일 미주법인 뉴스룸에 올린 영문 입장 발표문을 통해 “ITC의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ITC의 결정이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진행 중인 가전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가전 공장을 건설해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ITC의 이번 결정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hinder)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전자도 같은날 ITC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세이프가드 결정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측은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그 피해는 LG 세탁기를 선택한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오는 19일 열릴 구제조치 청문회에서 이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소업체인 미국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할 계획이다.

다만 ITC의 이번 결정이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건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 측은 “이번 ITC 결정에 따른 영향은 없으며,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날 ITC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과 LG전자 세탁기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심사한 결과, “수입 세탁기의 판매량 급증으로 인해 국내 산업 생산과 경쟁력이 심각한 피해 혹은 심각한 피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번 피해 판정에 따라 ITC는 오는 19일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 내달 투표를 거쳐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 수입량 제한, 저율관세할당(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ITC는 이어 12월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무역구제를 건의,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6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한다. 최종 결론은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