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예산 한미협회 호화사교모임에 기부 “사회적 가치창출 목적” 해명
22개 은행 회원사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전국은행연합회(회장 하영구)가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야 할 예산 1억원을 한미협회의 행사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간 상호협조와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존립 취지와 거리가 먼 행사다. 세부 집행 내역조차 파악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6년 8월 사단법인 한미협회로부터 ‘한미친선의 밤’에 1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받았다. 한미협회는 공문에서 ‘한미친선의 밤’과 관련 “한미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고자 매년 양국의 주요 인사 부부 400여명을 초청해 한미친선의 밤을 개최하고 한미우호상을 시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연합회로부터 받은 ‘각종단체 후원 세부 내역’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한미협회의 이같은 요청에 사회공헌사업비 중 1억원을 ‘한미친선의 밤’ 하룻밤 행사를 위해 집행했다. 그간 단체 후원은 루게릭 환우 후원, 벽지 학교 도서 기증 등 취약 계층 지원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에만 단체 후원금 지출 총액 1억 7814만원 중 절반 이상이 ‘한미친선의 밤’에 사용됐다.
한미친선의 밤은 금융 또는 은행과 관련이 없는 연례행사로 주로 대기업이 후원해왔다. 지난해 9월 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행사는 ▷환영사 및 축사 ▷한미우호상 수여 ▷축배제의 ▷만찬 및 성악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승주 한미협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자 또한 은행연합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찾기 어려운 인사들이었다.
은행연합회는 매해 회원사로부터 분담금 명목으로 약 200억원을 받아 운영된다. 회원 중에선 KDB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들도 포함돼 있다. 분담금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국민재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로부터 매번 감사를 통해 투명한 예산 계획과 집행을 요구받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행사 지원과 관련 “행사의 주관이 사단법인 한미협회이기에 세부 집행 내역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0일 “사회공헌이 반드시 소외계층 지원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것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한미협회 행사가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 발전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은행연합회는 금융공공기관과 은행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체의 존립 목적에 부합한 사회공헌사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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