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명이라도 더 끌자” 절전 캠페인 비웃어…곧 단속 착수 적발땐 과태료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절전캠페인 시민단체 협의회가 주관하는 여름철 국민절전 캠페인이 개최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상점들의 에너지 낭비 실태는 여전했다.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날 산업부는 ‘Thank You 26℃’라는 구호를 내걸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시원한 옷차림, 선풍기와 함께 에어컨 작동, 문 열고 냉방영업 하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플러그 뽑기 등 5가지 행동요령을 따라줄 것을 시민들에 당부했다.
하지만 명동 일대 상점들은 캠페인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 중이었다. 여름 전력 수급 차질 우려가 끊이지 않지만 명동에 밀집한 상점들에겐 ‘쇠 귀에 경 읽기’였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가운데 명동의 메인 스트리트에 자리한 자라, 지오다노, 스파오, BSX 등 대형 의류매장의 경우 되레 문을 닫고 영업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냉방기를 틀어 놓고도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영업을 했다. 한낮 무더위에 일부 행인들은 쇼핑 대신 땀을 식히러 매장 안을 기웃거렸다.
명동 거리에 줄지어 들어선 화장품 가게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저마다 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에 열중했다. 10곳 가운데 7~8곳은 문을 열어둔 상태였다. 수동문은 열어 젖힌 상태로 고정시켜 놓았고, 자동문도 열린 채로 정지시켜 놓은 곳이 많았다.
문을 열고 영업하는 매장들은 입구부터 찬 바람이 느껴졌다. 일부 점원들은 한 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입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한 화장품 가게 매니저 A 씨는 “문을 열어놔야 최대한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특히 더울 때면 잠시 땀이라도 식히려 손님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 매장 점원 B 씨는 “곧 단속이 시작된다는 데 일단 단속 기간에 벌금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아무래도 주변 상점들끼리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 같다”고 했다.
절전 캠페인을 의식해서인 지 문을 닫은 채 영업 중인 화장품 매장도 있었다. 대신 판매원이 직접 문 밖으로 나와 마이크를 들고 행사 상품들을 안내하며 손님 끌어모으기에 바빴다. 판매원 C 씨는 “정부 규제 때문에 문은 닫아 놓았지만 손님이 끊길까봐 걱정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냉방을 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처음 단속에 걸릴 경우 50만원, 두 번째는 100만원, 세 번째는 200만원, 4회 이상이면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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