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자동차 판매 대수 올해 들어 최고 - 자동차 배터리 부문 중국 악재에도 실적 개선세 확연 - 한국 배터리 장착차에 보조금 허용시 가파른 성장 전망 - 中 인프라투자에 굴삭기 시장은 폭증세

[헤럴드경제=박도제ㆍ손미정 기자]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등 중국에서 고전하던 국내 제조업의 회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집권 2기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면서 한ㆍ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대한 완화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가 지난 24일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광고를 내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드 보복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긍정적 신호는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업종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중국 판매가 최근들어 호전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전년 대비 65%에 이르렀던 월별 판매 감소폭이 8월에는 30%선으로 줄더니 9월에는 18% 감소에 그쳤다. 사드 보복 속에서도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펼쳤고,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8만5040대로 올해 들어 월별 판매 기준 최고치 기록이다.

이는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4% 줄어든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1월(8만17대), 2월(6만76대)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사드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모델별로도 9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15개 모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월별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뉴투싼이 1만762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밍투(CF) 1만5181대, 링동(ADc) 1만4902대, 신형 루이나(CB) 4548대, ix35 3504대, 싼타페 2215대, 쏘나타(LF) 1958대 등 7대 모델의 월별 판매량이 올해 최고치에 이르렀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월별 판매량이 최고치에 이른 모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아자동차도 9월들어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폭이 예전보다 줄었다. 9월 중국 판매량이 4만3대를 기록, 월별 기준으로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7%나 줄어든 수준이지만 반전의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중국 사정이 약간 호전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사드 극복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에 대한 보조금을 철회하며 크게 고전하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사드 갈등의 해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에 대규모 제조 설비 투자를 단행했던 국내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중국 현지 생산 물량을 유럽과 북미 등으로 수출하며 버티고 있다.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은 지난 분기에 전지 부문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지부문에서 3분기에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이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면서 LG화학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올초 20%까지 떨어지며 고전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 납품할 제품과 ESS(에너지저장장치)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가 복원돼 한국 배터리 장착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허용될 경우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의 실적은 가파른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사드 보복의 무풍지대였던 국내 굴삭기 업체들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굴삭기 업체들은 중국 내 인프라 투자 급증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9월 중국에서 굴삭기 718대 판매를 기록, 올해 9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130.6% 성장한 7881대를 판매했다. 이달 중국내 굴삭기 시장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7.4%, 현대건설기계가 3.2%를 기록하며 합계 10.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굴삭기 시장은 매우 장기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굴삭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