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안보실 2차장 비밀리 중국 방문 등 협상 주도 -韓中 발표 앞서 강경화 외교 中 우려 ‘삼불원칙’ 밝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중국 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갈등 봉합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양국은 숨 가쁜 물밑 외교전을 펼쳤다.

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나고 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베트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인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중국 외교부 채널이 가동됐다.

최근 비공개리에 중국을 방문하기도 한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은 단연 일등공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 2차장이 전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며 “양국 간 협의과정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고시 12회 출신인 남 2차장은 외교부 내 대표적인 조약 및 국제법 분야 전문가로 중국 측 카운터파트였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 등과의 협의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안보적 필요에 따른 주권적 대응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2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맡았을 때 외교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의 의중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도 지난 24일 필리핀에서 2년여만에 성사된 송영무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 간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중국측에 사드의 기술적 부분을 설명하는 등 힘을 보탰다.

한중 국방당국은 31일 발표한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서 명시한 대로 향후 군사당국간 채널을 통해 사드 관련 문제를 둘러싼 협의 바톤를 이어받게 된다.

한중 양국은 사드 갈등 봉합을 공식화하기 앞서 치밀한 정지작업도 펼쳤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강 장관의 발언은 여당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드 추가 배치, 미국 주도 MD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와 정부와 여당 간 사전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중국 역시 강 장관의 발언을 이른바 ‘삼불(三不) 선언’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호응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강 장관 발언 직후 “한국의 3가지 입장을 중시한다”면서 “미국의 한국 사드 체계 배치를 일관되게 반대하며, 한국이 이 약속을 실제로 이행해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중한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 7월 베를린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치 않을 수 없으나, 양국 간 교류협력이 정상화되고 나아가 더 높은 차원에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큰 틀에서 같은 맥락이지만 한중관계 복원에 보다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됐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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