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태평양사령부서 시작 日-韓-中-베트남-필리핀 順
백악관 “북핵문제 1순위 목표” B-1B 한반도 전개 대북 경고
‘매드맨’(mad man)과 ‘로켓맨’의 한반도 명운을 건 빅게임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6개월을 맞는 한국,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연 중국, 총선 압승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4차 내각을 발족시킨 일본 등을 방문해 동북아정세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게 된다. ▶관련기사 4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미 본토까지 위협할 정도의 핵ㆍ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북한ㆍ북핵문제에 있어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결과에 따라 잠시 도발을 멈추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후속 대응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와 관련,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자유 및 개방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ㆍ경제를 함께 거론하면서 북핵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첫 번째 목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 강화”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협하는 만큼 모든 나라가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분명한 사실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대북정책에 있어서 외교적 노력과 군사적 압박이라는 투트랙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순방 5개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을 더욱더 고립시켜 전쟁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외교가 우리의 주요 노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기간 유일한 의회 연설인 한국에서의 국회 연설에서도 강력한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핵 위협에 맞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대북 군사옵션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의 공조 속에서 군사적 노력 가능성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 것을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매우 중대한 만큼 군사력은 고려해야만 하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 앞선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은 심상치 않다.
미국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 성격의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이례적으로 로널드 레이건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등 핵 항공모함 3척을 동원해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합동작전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력 증원을 책임지는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제일 먼저 찾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미국이 2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B-1B 2대가 2일 오후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가상 공대지 폭격훈련을 했다”며 “훈련을 마친 B-1B 편대는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해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B-1B의 한반도 출격은 지난날 21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저공 선회비행 이후 12일만으로 북한 핵ㆍ미사일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간 합의한 전략무기 순환배치 확대 조치의 일환이다.
북한은 B-1B 한반도 전개에 대해 “미제 호전광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외교소식통은 “한반도 정세가 최근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큰 흐름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이정주 기자/shindw@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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