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일 미군기지 최대규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을 방문하면서 가장 먼저 찾은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는 여러 의미에서 상징적인 장소다.

1961년 헬기 사고로 숨진 벤저민 험프리 준위의 이름을 딴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 전력이 총집결한 주한미군의 심장부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동시에 미국 대통령의 방문만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다, 평택항을 통해 바로 중국과 마주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의미도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이 1박2일이라는 길지 않은 방한 기간 첫 공식일정으로 선택하고 청와대가 미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본을 출발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장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한미 양국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뒤 한미 양국 군의 합동 브리핑을 청취한다.

1469만㎡(444만평) 넓이의 캠프 험프리스는 미 본토를 제외한 해외 단일 미군기지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로 여의도의 5.5배, 판교신도시의 1.6배에 달한다.

지난 7월 미 8군사령부 청사가 개관한데 이어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인 캠프 험프리스에는 병원 5개동, 주택 82개동, 복지시설 89개동, 교육시설 5개동 등 총 513개동이 들어서게 되며 2개의 다운타운과 대규모 워터파크까지 갖췄다.

캠프 험프리스가 완공되면 미군과 가족 4만2000여명을 비롯해 군속과 가족, 관련업계 종사자 등 20여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를 둘러본 뒤 연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기간 첫 방문지로 도쿄 인근 요코타(橫田) 미군기지를 찾은데 이어 방한기간 다시 평택 미군기지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ㆍ위협을 멈추지 않는 김정은 북한 정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코타 기지에선 “한국전쟁 중 미군 조종사는 요코타 기지 활주로에서 날아올라 침략자들을 몰아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캠프 험프리스에 초청한 데에는 ‘돈’ 문제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따라 2019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107억달러가 투입되고 한국 측이 90% 이상을 부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현대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직간접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시작 전 캠프 험프리스와 관련, “비교적 새로 지은 한반도 내 핵심 미군기지”라면서 “솔직히 한미 간 비용 분담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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