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ㆍ물가 오름세 긍정평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에 대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알리는 ‘시그널’을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으로 “그동안 저성장ㆍ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 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2.8∼2.9%) 수준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2%)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 경기ㆍ물가 상황에 대해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가되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금융시장 안정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4%로 연 3% 성장 달성이 유력해지자 한은이 금리인상 여력이 생겼다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금통위에선 이일형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또다른 위원 2명이 “조만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함준호 위원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완화 정도 조정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