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으로 전세계인 입맛 공략
-농심ㆍ삼양 등 美ㆍ동남아 장악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매운맛이 특징인 우리나라 라면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에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라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것은 농심 신라면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성장한 약 6억3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한 ‘신라면’을 세계 10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이로써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한국 식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실제로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 뿐이다. 신라면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를 판매 채널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식품 브랜드로는 놀라운 일”이라며 “4692라는 숫자가 단지 매장 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자체 판매망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 세계를 접수한 신라면의 인기는 하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점점 여러 외국 항공사들의 기내식으로 채택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신라면을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노선으로 신라면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는 추세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 수도 올해 처음 20곳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역시 매운맛으로 유명한 불닭볶음면으로 세계 라면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MUI(무이)로부터 불닭 브랜드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내 라면 생산업체 중 MUI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이 최초다. 인도네시아 MUI는 말레이시아의 JAKIM(자킴), 싱가포르의 MUIS(무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이다. MUI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 성분표, 시험 성적서 등 안전성 관련 서류는 물론 제조, 유통 과정까지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하고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역시 동일하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할랄이 종교를 넘어 품질, 위생 등 웰빙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삼양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과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2017년 상반기 수출액은 885억원으로 동남아시아가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인도네시아는 100억원대의 수출을 달성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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