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이폰X가 소비자가 142만원(64GB 기준)인데 원가는 40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왜 아이폰 원가만 따지느냐”는 항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 A씨는 관련 기사에 “생수 원가는 몇십원일텐데 500원에 판다”며 “생수값을 왜 아무도 문제삼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누리꾼 B씨는 “아이폰X 원가 40만원이라고 비판? 국산 스마트폰 원가는 왜 밝히지 않느냐”며 “이 소식을 전한 신문 종이값은 몇십원인데 신문 한 부에 도대체 얼마 받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가 논란은 국내 모든 산업으로 번진다.
지난 2015년에는 분양가 10억원선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건축비가 1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말 3.3㎡당 4000만원을 넘어 국내 최고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 총 79가구를 86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서울시가 이 아파트를 이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장기전세주택용으로 수십채를 더 짓는 조건으로 건물 층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용적률 혜택을 줬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는 이 아파트 원가에 해당하는 건축비만 주고 장기전세주택을 매입했다. 79채를 약 87억원에 샀으니 1채당 1억1000만원 가량 준 셈이다. 전용면적 59㎡는 당시 분양가가 약 10억원에 달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수억원이 더 치솟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원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 24일 출시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X는 소비자가 142만원(64GB 기준)이지만, 원가는 370.25달러(40만2000원)다. 이 제품의 글로벌 출고가격은 국내보다 저렴한 999달러여서 국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누리꾼들의 지적에 따르면, 국산 스마트폰의 원가는 아이폰보다 낮았다. 최근 출시된 국산 스마트폰 중 갤럭시노트8의 소비자가는 109만4500원(64GB 기준)이지만, 원가는 약 3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갤럭시S8 64GB 모델 원가는 307.5달러(약33만8000원) 수준이며, 갤럭시노트8의 원가 역시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후라이드치킨 값 원가는 얼마냐”, “제네시스G70 원가는 얼마냐”,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얘기냐”, “부품만 있으면 저절로 완제품이 되냐? 부품원가만 따지는 건 말이 안 된다”, “원가만 따지면 세상에 비싼 물건들 천지다”, “스마트폰 OS 비용하고 프로그램 비용은 안 넣나? 한국에서는 프로그램이 공짜라고 생각해 항상 문제”, “부품값만 받고 팔란 말이냐? 기자들은 타이핑값만 받고 기사 써라”, “시대가 무슨 시대인데 부품값 합=제품 값이라고 생각하냐”, “배 아프면 다른 제조사들도 그렇게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6일 JTBC ‘뉴스룸’에서도 아이폰X의 원가를 문제 삼는 리포트를 내보내자 “공정하지 못한 보도 솔직히 실망입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JTBC 뉴스룸은 지난해 국내 각종 기관이 발표한 신뢰도 1위 뉴스 프로그램에 올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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