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만에 연내 목표치 절반 달성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이 0.1%에 민감한 금융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 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선보인 ‘퍼스트 발행어음’이 이틀 만에 5000억원대 자금 몰이에 성공하면서 잠정적으로 판매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른 것. 한투증권은 투자처 등을 검토한 뒤 추가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한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첫 판매를 시작한 퍼스트 발행어음에 이틀 만에 5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1조원의 절반을 단 이틀 만에 달성했다.

현재 신규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발행어음은 기간별로 제공하는 수익이 다른데 전 구간에서 준비된 물량이 동났다. 연 1.2~1.6% 수익률을 제공하는 약정기간 6개월 이하의 상품은 판매 시작일인 27일 오후부터 신규 가입이 제한됐다. 증권사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지만, 원금이 떼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흥행의 원동력은 단연 금리다. 1년 만기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연 2.3%다. 9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1%,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은 2.0%로 정해졌다. 9월 말 기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7%다. 1%대 초반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비교해도 금리가 높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에 몰린 돈이 쓰일 투자처를 검토한 뒤 추가로 발행어음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은 기업 대출이나 상장사 지분투자, 회사채 인수 등과 같은 기업금융에 써야 한다.

김신열 한투증권 종합금융투자실장은 “발행어음은 운용하는데 법적으로 다양한 제약이 있다”며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많다고 판단되면 연내 목표치인 1조원 이상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고, 투자처 물색이 더 필요하다면 5000억원 판매를 끝으로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운용’의 영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을 제대로 운용한다면, 내년 목표치인 4조원 달성도 한층 수월해진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행어음을 새로운 기업고객을 확충하는 네트워크 금융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