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6년 상장 183곳 중 60%가 영업익 감소 -“낮은 상장 문턱 탓” vs “자금조달 원활치 않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 2013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직전 영업이익을 넘어서지 못한 기업이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부족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3~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183개 종목 중,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상장 직전 해 영업이익을 하회한 곳이 109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에서 길게는 5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 상장 심사 당시 기준이 됐던 직전 해 영업이익조차 넘어서지 못한 기업이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이다.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익성 측면 대신 매출 성장 추이를 보더라도 아쉬움은 마찬가지다. 183개 종목 중 49곳(26.8%)이 상장 직전 해보다 적은 매출 규모를 지난해 기록했다.
신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은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39개 종목 중 상장 직전 해와 비교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16곳(41.0%)이다. 단순히 비중만 놓고 본다면 코스닥 상장사의 성장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떨어지는 셈이다.
‘성장주(株) 시장’을 표방하는 코스닥이 우월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것은 최근 수년간 코스닥 상장 문턱이 ‘장판’ 수준에 가까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질적심사를 중심으로 상장 및 퇴출 제도가 개정된 지난 2009년 이후 70~80%대에 머물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율은 코스닥 상장 유치를 전면적으로 추진하던 2013년에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이듬해 승인율은 96.25%까지 치솟은데 이어 2016년까지 4년 연속 90%대를 유지했다.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정부로부터 증권사별 상장 유치 할당량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부진을 낮은 상장 문턱 탓으로만 돌리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탓에 상장 이후 성장동력을 확보할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대다수라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4조7365억원으로, IPO를 통해 공모한 자금(8조948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IPO 공모자금(14조7058억원)보다 12% 많은 16조5208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상장 문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퇴출 요건만큼은 강화해야 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입을 모았다. 상장 요건 완화로 부실 기업의 증시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을 제때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만 구비돼 있다면 투자자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건전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퇴출에도 적극적이라는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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