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반퇴비중 33.5%로 가장 많아 반퇴비용 74.5%, 금융자산 처분 반퇴 후 지출 줄인 가구 절반에 불과 자녀교육비, 실생활비, 의료비順 지출 절반만 퇴직금 수령…6000만원 미만이 6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평생 직장’으로 생각했던 직장에서 가장 많이 떠나는 나이는 5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가구는 반퇴비용의 70% 이상을 예ㆍ적금 등 금융자산을 처분해 충당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녀교육비나 생활비, 의료비 등으로 지출을 줄이지 못한 가구도 절반에 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원 중 한 명이라도 반퇴 상태에 있는 가구가 전체의 1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는 장기간 종사하던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옮긴 상태를 말한다.
반퇴를 경험하는 평균 나이는 47세였으며, 반퇴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시기는 55세로 전 연령 중 8.3%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18.3%), 50∼54세(15.2%), 60∼64세(13.0%), 45∼49세(12.5%) 순으로 많았다.
새 직업을 찾는 데는 평균 2년 정도가 걸렸다. 반퇴 경험기간은 1년∼2년 미만이 33.0%로 가장 많았고, 6개월 미만(22.2%), 2년∼3년 미만(13.6%), 6개월∼1년 미만(12.5%) 순으로 나타났다.
반퇴시기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금융자산 처분’이라는 응답이 74.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연금자산 처분’(38.2%), ‘부채 활용’(14.1%), ‘부동산 처분’(2.5%)의 응답이 있었다. 개별 자산으로는 예ㆍ적금(46.0%)과 퇴직금(30.2%)이 가장 많았고, 퇴직연금(10.0%), 신용대출(9.7%)도 활용됐다.
반퇴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을 땐 예ㆍ적금, 퇴직금, 실업급여 등 금융자산을 처분했고, 장기화될수록 연금자산을 처분하거나 대출을 끌어쓰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반퇴기간 3년 이상 가구에서 신용대출(16.2%), 부동산담보대출(11.8%) 등 부채 이용 비율이 올라갔다.
반퇴가구의 74.8%는 반퇴 전후로 소득이 감소했지만 지출은 51.2%의 가구에서만 줄었다. 반퇴가구 대부분이 반퇴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지출을 늘린 항목은 자녀교육비가 47.6%로 가장 많았고 실생활비(23.8%), 의료비(7.1%)가 뒤를 이었다.
반퇴가구 중 반퇴시기에 소득-지출 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 ‘반반이었다’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고,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응답도 45.4%나 됐다. 특히 소득-지출관리가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가구 중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비율은 21.6%에 그쳤다.
반퇴시기에 퇴직연금(퇴직금)을 수령한 가구는 절반(49.9%) 정도였다. 액수는 6000만원 미만인 경우가 63.9%에 달했다. 금액대별로는 2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30.7%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4000만원 미만(19.1%), 4000만원∼6000만원 미만(14.1%), 6000만원∼8000만원 미만(7.9%) 순으로 조사됐다. 단, 1억원 이상(17.4%), 2억원 이상(6.2%)인 경우도 상당수였다.
퇴직연금은 생활비(45.6%)나 자녀관련 지출(18.7%) 등 소비성 지출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출상환(29.0%), 예ㆍ적금 가입(29.0%), 부동산 구입(17.0%), 직접투자(12.9%) 등 투자자산으로 활용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퇴가구가 새 일을 찾으면서 겪은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문제’, ‘정보 부재’, ‘허탈감’ 등이 꼽혔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가구는 ‘업종선택’(53.8%), ‘창업자금 확보’(53.8%), ‘상권ㆍ입지분석’(45.0%) 등에 어려움을 느꼈다. 임금근로직 준비시엔 ‘재취업시장 부족’(61.6%)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 부족’(40.7%)을 어렵게 생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8일∼10월 20일 사이에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에 거주하는 20∼74세 가구 내 금융의사 결정자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대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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