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가 연금 해지ㆍ환매…“생활비 필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 가구의 86.5%는 국민연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가입률은 절반 수준이었으며, 아예 연금에 들지 못한 취약가구도 4.7%나 됐다.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10명 중 3명은 생활비 등을 마련하느라 중도에 해지, 환매하는 등 연금이 노후소득원으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92.9%가 공적연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을 보유한 가구가 86.5%였으며, 공무원ㆍ교직원ㆍ군인 등 특수직역연금 보유 가구는 15.3%였다. 국민연금 보유 가구 중에선 적립 상태가 87.9%였고, 수령 상태가 12.1%였다.
기업연금인 퇴직연금의 경우 전체 가구의 52.0%가 보유하고 있었다. 유형별(중복응답 허용)로 보면 퇴직연금이 42.9%, 개인형 퇴직연금(IRP)가 20.0%였다.
개인연금 보유 가구는 전체의 57.6%였다. 세제적격 개인연금(연금저축)과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을 보유한 가구는 각각 45.6%, 23.8%였다.
연금이 하나도 없는 가구는 4.7%로 조사됐다. 성별, 연령별, 가구유형별로 여성, 20대 및 70세 이상, 1인가구에서 연금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월소득 300만원 미만, 금융자산 1분위(최하위 20%) 등 소득, 자산이 적은 가구에서도 연금 가입률이 떨어졌다.
연금을 중도 해지하거나 환매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26.8%에 달했다. 연금의 원래 목적인 노후 소득원으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별로 세제적격 개인연금(11.9%), 세제비적격 개인연금(8.1%), 퇴직연금(7.5%) 순으로 중도해지ㆍ환매 경험이 많았다.
연금 중도해지ㆍ환매 이유로는 ‘생활비가 필요해서’인 경우가 31.6%로 가장 많았고, ‘목돈이 필요해서’(17.8%), ‘수익률이 낮아서’(17.3%), ‘매월 납입하기 부담스러워서’(14.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새로운 연금상품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들어봤으나 내용은 잘 모른다’는 응답이 40.7%에 달했고, ‘전혀 모른다’는 경우도 23.1%에 이르렀다. 전체 가구의 57.8%와 자영업자의 73.0%가 ‘향후 가입의향이 없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5.5%), ‘다른 투자처가 유리해서(수익률이 낮아서)’(25.2%)라는 대답이 많았다.
주택연금은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가구가 12.5%였으며, ‘대략적으로 내용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51.6%로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가입 대상자인 60세 이상에서 ‘가입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66.3%나 됐다. 60세 이상은 ‘현재 저축상품으로 충분해서’(25.7%),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아서’(23.2%),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어서’(21.7%) 등의 이유로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경우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35.7%에 달했다. ‘향후 가입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70.6%로 높았다. 60세 이상(84.1%), 40∼50대(68.6%), 20∼30대(63.2%)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ISA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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