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아닌 ‘매출’바탕 산정 ‘적자기업’대상 상장특성 때문 지적
‘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가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공모가 산정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공모가 산정에 전적으로 ‘주가매출비율(PSR)’만 활용한 경우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페24의 예상공모가 수준은 4만3000~5만7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387억~513억원이다.
또 예상 시가총액은 3811억~5052억원으로 관측된다.
카페24는 그동안 시장에서 사용된 적이 거의 없는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한다. 통상 상장 예정기업과 유사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매기는데 반해 카페24는 PSR을 사용하는 것. PSR은 쉽게 말해 해당기업의 기업가치가 매출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 지표이다. PER가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통해 기업가치를 따진다면, 카페24는 오직 ‘매출’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이후 PSR을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경우는 넷마블게임즈와 카페24 둘 뿐이다. 특히 전적으로 PSR만으로 공모가를 계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페24의 PSR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선 ‘테슬라 상장’의 특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업손실’을 반영하기보다 ‘과거 매출’만으로 보는 PSR 평가가 낫다는 지적이다. 또 카페24의 사업 모델을 봐도 PSR이 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인 카페24는 업주들을 더 많이 모집할수록 수익이 난다”며 “플랫폼 기업은 그곳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켜 더욱 사업이 확장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매출’로 평가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카페24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해외 인수합병(M&A)에서 거래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6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바탕으로 매출 외형을 늘리는 카페24의 모습을 생각할 때 긍정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PSR이 기업가치를 올리는 ‘꼼수’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기순이익보다 매출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용이한 방식을 적용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적자기업들의 상장 통로로 활용된 ‘기술특례상장’에서도 해당 기업들이 미래에 이익을 낼 것이라고 추정하고 PER를 산출해오던 게 통상적인 방식”이라며 “같은 적자기업인 카페24가 굳이 PER를 피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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